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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AGE 1화 간단 소감 애니메이션

풍신님네 이글루에 놀러갔는데 건담인포 유튜브 영상이 링크돼 있길래 감상.

길게 써봤자 재미없으니 간단하게 몇 자 소감 남깁니다.

정리 안 된 글이라 논리적으로 모순점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감사.






■ 기승승결의 예감
아직 속단할 수는 없으나, 1화만 놓고 본다면 왠지 기승승결의 예감이 듭니다. 갈등이 없을 것 같아요.

역대 건담 시리즈를 보면 일부 작품군을 제외하고 주인공(건담 파일럿) 주변에는 이들이 건담을 타는 것에 대해(또는 민간인이 건담을 타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 상황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성인 캐릭터 중에 말이죠(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상관없이).

건담 AGE는 최소한 1화 중에는 그런 어른의 모습이 없습니다. 이야기 전개 상 비중 있는 역할 중에서는 말이죠. 비중 없을 것 같은 역 중에는 선생이 있긴 한데, 그 포지션은 플리트가 1화 모두부터 해온 행위 및 주인공 포지션에 대한 전부정 역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의 행동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단순 장치에 불과합니다(주인공 말을 부정하는 대사를 내뱉은지 10분도 안 돼 주인공의 혜안을 증명하는 꼴이 됐으니).

이는 역대 건담 시리즈에 등장했던 주인공이 건담을 타는 이유에 대한 부정 및 극적 갈등을 제시하는 역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플리트가 건담 못 타게 잠깐 말렸던 영감이 있지만, 몇 분 안 돼서 입장을 바꿨죠. 심지어 지금까지 건담 주인공과 군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군에 소속되어 건담 개발에 참가한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역대 건담 시리즈의 갈등 관계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여집니다. 사실상 1화만 보면 갈등을 일으킬 요소가 전혀 없어요. 세상에 군 사령관이랑 친한 건담 주인공이라니

뭐 아직 1화로, 앞으로 그런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스토리 담당인 히노 씨의 평소 스타일이나 역대 건담 시리즈와 다른 1화의 양상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잘 알고 있던 '갈등'의 구조는 없거나, 등장해도 스토리 상 극히 미미한 영향력만 미칠 것 같습니다. 좋게 보면 스트레스 안 받으며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거지만, 나쁘게 보면 스토리가 민숭맨숭하게 흘러갈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히노 씨 자신도 기존 건담과 다른 플롯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1화에서의 무갈등 구조를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계속 무갈등+주인공 절대진리 스토리로 가지 싶습니다. 이번 화의 선생처럼 가끔 딴지 거는 사람이 나올지언정, 그 딴지가 갈등으로 비화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같군요.

선라이즈가 용납한 스토리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보기만 할 뿐이지만, 졸라 짱세고 발언 하나하나가 절대진리인 주인공 캐릭터에 히노 씨가 자신을 투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각본가의 캐릭터 투영이 불러오는 비극적 결말을 시드 시리즈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 뭐 괜찮지 아니한가
무갈등이 예상되는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1화에서 보여진 스토리 라인이나 그림체는 뭐 이건 이거대로 괜찮지 싶습니다. 건담이라는 작품은 사실상 퍼스트 건담 이후는 스폰서의 요구와 건덕들의 왜곡이해 속에 토미노가 처음에 그린 '건담'이라는 작품상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건담' 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건담'이 나쁜 놈 로봇과 싸워 이기는 것 단 하나 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역대 시리즈가 어떻고 전통이 어떻고 이야기 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턴에이도 건담인데, 선라이즈에서 만드는 이상 이런 건담도 괜찮지 않을까요.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팬들의 선택, 팬들의 기호 차이니까요. 작품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1쿨이 끝날 즈음에 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들용 건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림체 부분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다소 미스매치 한 감은 있어도 이런 시도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아직은)용납할 수 있다 수준.


■ 애들용인가?
그림체 때문에 애들용 같아 보이지만, 아직은 단언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 1화라서.

하지만 앞으로 애들용이 될 가능성은 큽니다. 1화에서도 주인공이 UE를 가리켜 괴물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잠깐 그 조짐이 보였죠.

어머니를 죽인 원수니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리얼계를 표방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최근 트렌드는 적 세력이나 적 캐릭터에 독특한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고전 슈퍼 로봇물에서 볼 수 있었던 '세계 정복 같은 걸 꾀하는 단순한 나쁜 놈' 구도를 피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건담 AGE에서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UE를 그냥 '파괴만 하는 괴물'로 표현해버렸습니다. 세력 구도를 소위 착한 놈 나쁜 놈으로 2원화 시킴으로써 좋게 말하면 알기 쉬운 스토리, 나쁘게 말하면 애들한테 먹히기 쉬운 구도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ch 등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격납고 해치 앞의 적을 감지 못하는 군의 무능함(?)도 애들용의 조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극중에 보면 모니터를 통해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라간 출격 시 격납고 앞에서 데스페라도 매복 중인 적을 탐지하지 못하고 라간의 리타이어를 연출해 냈죠.

이 연출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주인공이 건담에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죠. 문제는 그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히 '이래야 하는 것'을 여러 모순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싹 무시해버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식의, 주인공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논리를 결여시키고 극적 효과만을 노린 모순된 연출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스토리는 점점 더 애들용으로 치닫겠죠.

알기 쉬운 스토리와 애들용 스토리의 구분을 히노 씨가 잘 해주리라고 믿습니다만...이루어질 수 없는 괜한 기대를 그에게 걸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1화의 몇몇 요소만 본다면.










쓰고 나니 길어졌지만 그런 거 신경 쓰지 맙시다, 우리 사이에(...


덧글

  • 사테군 2011/10/10 09:23 #

    제일 걱정인건
    이제 샤아 드립치는 캐릭터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
    그리고 외계인은 정말로 외계인이냐 사실 인간이냐.....
  • 드릴성인2M 2011/10/10 09:24 #

    인류는 해충식의 흑백논리 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캡틴터틀 2011/10/10 11:31 #

    건담이니까 일단 봐야죠... 하고 보려 합니다.
    원체 로봇물이면 그냥 편견없이 다 보았으니까요.
  • 드릴성인2M 2011/10/11 00:08 #

    로봇물이면 그렇지만, 이게 로봇물로 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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